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이 노후 항공기와 기업 이미지(CI) 교체를 추진한다.

"로고 변경·社名 교체 검토…노후 항공기도 모두 바꿀 것"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13일 “인수 후 경쟁력 강화 방안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이 노후 항공기 교체”라며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을 불식할 대안으로 노후 항공기 교체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싱가포르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엔진 고장으로 필리핀 마닐라공항에 긴급 착륙하는 등 기체 결함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정몽규 HDC 회장도 12일 기자간담회에서 “항공산업의 가장 큰 걱정은 안전”이라며 “안전 문제를 최대한 해결해 아시아나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85대 항공기 중 20년 이상 된 항공기는 18대다. 이 중 3대는 리스 형태로 운영 중이며 15대는 자체 보유 항공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년 상반기까지 아시아나항공의 브랜드 로고도 바꿀 계획이다. 항공기에 도색하는 기간 등을 감안하면 내년 초 로고를 교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날개 모양의 로고는 2006년부터 사용해 왔으며 상표권은 금호산업에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또 아시아나항공의 사명 변경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라는 이름은 바뀌지 않지만 HDC의 계열사로 편입되는 만큼 사명 앞에 HDC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HDC영창, HDC신라면세점 등 대부분의 계열사에 HDC를 붙이고 있다. 향후 아시아나항공과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HDC그룹명도 바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