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은 2011년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 프로젝트인 ‘착한목소리페스티벌’을 하고 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직원들과 페스티벌 홍보에 나섰다.  SC제일은행 제공
SC제일은행은 2011년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 프로젝트인 ‘착한목소리페스티벌’을 하고 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직원들과 페스티벌 홍보에 나섰다. SC제일은행 제공
SC제일은행은 다음 세대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교육을 의미하는 ‘퓨처메이커스’라는 테마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착한도서관프로젝트, 시각장애 청소년 경제교육 등이 대표적이다.

착한도서관프로젝트는 시작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활동이다. 국내 대표적인 목소리 기부 캠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2011년 활동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32만여 명이 참가 신청을 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SC제일은행은 한국 내 시각장애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세상과의 연결고리가 될 오디오 콘텐츠라는 점에 착안해 8년 전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기업이 단순히 돈으로 기부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의 재능을 모아 장애인들에게 세상과 접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호평받고 있다.

SC제일은행은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시각장애인용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 영화, 미술작품, 서울시 문화재, 청소년 경제교육, 진로탐색사전, 아시아 여행 안내서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잇다. 지금까지 2만5000여 건의 오디오북, 점자책, GPS 가이드, 무료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등을 전국의 맹학교와 시각장애인 단체에 기부했다. 모든 콘텐츠를 모바일 앱에서도 이용 가능하도록 만들어 무료로 배포했다.

올해 행사에선 시각장애 청년을 위한 ‘창의적 기업가 가이드’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해 배포했다. 시각장애를 가진 청년들이 자신만의 강점과 자질을 바탕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콘텐츠다.

서울 종로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지난 6월 열린 올해 착한목소리페스티벌에는 목소리 기부를 희망하는 사람이 1만여 명 몰렸다. 최종 10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인기였다. 시각장애인 20명이 ‘시각장애인이 듣기 좋은 목소리,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목소리’라는 기준에 따라 심사를 맡았다.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오디오북을 제작한다는 의미를 더했다.

7월부터는 오디션에서 선발된 총 100명의 최종 합격자들이 콘텐츠를 낭독했다. 오디오 콘텐츠는 8월에 완성돼 전국 시각장애인 기관 및 맹학교에 기부됐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팟캐스트 채널인 ‘팟빵’에도 업로드했다.

SC제일은행은 2015년부터 ‘찾아가는 경제교육’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전국 맹학교 교사들이 금융·경제에 대한 오디오 콘텐츠를 개발했다. 점자 처리된 금융교육 보드게임 등을 활용해 교육 커리큘럼을 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8000여 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았다.

‘퓨처메이커스’는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지역사회 내 청년들을 위해 불평등을 해소하고 포용 금융의 가치를 확대하기 위해 만든 사회공헌 활동 기조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총 5000억달러를 전 세계에 있는 ‘다음 세대’의 배움·자립·성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