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0번째를 맞은 중국 국경절 연휴에 중국 국민들은 해외보다는 중국 자국 내에서 소비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10월 국경절 연휴 기간(1~7일) 리테일과 요식업 기업 매출액은 1조5000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며 "전년 증가율 9.5%보다는 둔화됐고 올해 춘절(설날) 소비 증가율과는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박인금 연구원은 "올해 국경절 소비의 특징은 해외보다 자국 여행을 선호했다는 점"이라며 "국경절 출국자수는 지난해보다 11% 줄었지만 여행 어플리케이션(앱) 페이주(飞猪)를 통해 국내 여행을 예약한 고객은 같은 기간 42%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국 70주년인 만큼 과거 전쟁에서 중국이 승리를 거둔 호남, 강서 지역, 중경, 해남 등 왕홍(SNS 인플루언서)이 추천했던 지역이 인기가 많았다"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국경절 당일 티몰에서 화장품 거래 규모 상위 10위권 브랜드 중 8개가 중국 브랜드였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나와 나의 조국', '중국기장', '등반가' 등 애국주 성격을 가진 3편의 영화는 연휴 역사상 최대치인 40억 위안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국경절 연휴 중국인의 소비를 통해 자국 제품에 대한 중국인의 선호가 높아졌고 주요 소비가 중국으로 이전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또 온라인 소비의 높은 성장률 등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