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최고경영자(CEO) 전격 교체에 이어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중국발(發)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과잉으로 실적이 곤두박질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디스플레이 업종뿐만 아니라 자동차, 기계 등 산업계 전반으로 인력 구조조정 바람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본지 9월 17일자 A1, 3면 참조

LG디스플레이는 직원을 대상으로 경영환경 설명회를 열고 희망퇴직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고 17일 발표했다.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 5년차 이상 생산직 직원이다. 희망퇴직자에겐 고정 급여 36개월분을 퇴직위로금으로 지급한다. 오는 23일부터 3주간 신청을 받고 다음달 말 희망퇴직을 완료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두 번째다. 작년엔 희망퇴직 대상자 약 3000명 중 20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 가속화를 고려해 LCD 사업 사무직에게도 희망퇴직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영 속도를 높이고 사업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임원 축소 등 조직 개편도 진행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LCD에서 OLED로 사업구조를 바꾸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사업 개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제계에선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산업계 전반에 감원 칼바람이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