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새 CEO 선임된 정호영 사장 "모바일 OLED 등 사업전략 전면 재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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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만으론 활로 못찾아
사업구조 재편하는 게 급선무
디스플레이는 변화 많은 사업
다양한 업무 경험이 도움될 것"
사업구조 재편하는 게 급선무
디스플레이는 변화 많은 사업
다양한 업무 경험이 도움될 것"

정 사장은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구조조정만으론 활로를 찾기 힘들다”며 “모바일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을 포함해 사업전략을 재정립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사 후 줄곧 재무와 감사 분야에서 일한 정 사장의 경력 때문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2007년부터 12년간 그룹 주력 계열사인 LG전자·LG디스플레이·LG생활건강·LG화학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다.
정 사장은 이런 시각을 의식한 듯 구조조정보다는 사업재편이 더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CFO만 한 게 아니라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비롯해 다른 업무도 해왔다”며 “구조조정이 필요하면 할 수 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고, 사업 조정의 방향성을 다시 세우는 게 우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위기 상황인 만큼 회사 경영에 빨리 나서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 사장은 “오늘부터 집행임원으로서 업무를 시작하는데 바로 일을 하고 CEO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EO로 공식 취임하고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의결권을 갖는 시기는 내년 3월 주총 이후지만 CEO 일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 CFO 시절인 2013년 테크놀로지 및 하드웨어 부문에서 ‘아시아 최고 CFO’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 금융전문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가 세계 주요 투자자 및 증권 애널리스트 16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였다. 당시 테크놀로지 부문 수상자 중 한국인은 정 사장이 유일할 정도로 디스플레이업계 현안에 밝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사장은 ‘구체적인 목표가 있느냐’는 물음에 “2008년부터 2013년까지 LG디스플레이 CFO로 일했지만 업계를 떠난 지 6년이 지났다”며 “변화가 많은 사업 분야여서 현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고 즉답을 피했다. 1984년 LG전자에 입사한 그는 전자와 디스플레이 생활건강 화학 등 주요 계열사 CFO를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LG화학 COO와 CFO를 겸임해왔다.
정인설/황정수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