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태 "선제적 자구노력…쌍용차 성장 밑거름 될 것"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사진)이 지난 10일 경기 평택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찾아 “선제적인 자구노력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는 원동력이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예 사장이 추석을 앞두고 생산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예 사장은 공장 직원들에게 “회사의 생존을 위한 정상화 방안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임원 20%를 내보내고, 남은 임원의 연봉을 10% 삭감했다. 직원을 대상으로 한 순환휴직(안식년 제도)을 시행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쌍용차가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서는 이유는 차량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올 1~8월 8만8702대의 차량을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9만925대)과 비교해 2.4% 줄었다. 올해 신차 2종(티볼리 부분변경 모델, 코란도 완전변경 모델)을 내놨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올해 판매목표(16만 대)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경영 실적도 나쁘다. 쌍용차는 지난 2분기 491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7년 1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적자다. 당분간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다른 완성차 회사와 달리 노사관계가 안정적이어서 극단적인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달 2019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했다. 10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