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일제히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경기 침체로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자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강성 노조에 막혀 구조조정은 엄두도 못 내는 한국 자동차업계 현실과 대조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닛산자동차는 직원을 1만 명 이상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유럽, 스페인, 멕시코 등지에서 판매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일본 내 일부 생산라인 축소도 검토하고 있다. 다른 일본 자동차 업체도 줄줄이 ‘군살 빼기’에 들어갔다. 혼다는 2021년까지 영국 생산공장(직원 3500여 명)을 폐쇄할 계획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임직원의 임금을 4~10% 삭감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11월부터 세계 직원 1만 명 이상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만 직원 8000여 명을 줄였다. 북미 공장 5곳, 해외 공장 2곳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 포드자동차도 유럽 공장 6곳을 폐쇄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세계 공장에서 일하는 사무직 근로자의 10%인 7000명을 감원할 방침이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구조조정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앞으로 5년간 직원 7000명을 줄일 계획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직원의 10%인 4500명 감원을 추진 중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