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한 것에 "기대를 저버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준은 7월 30~31일(현지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2.25~2.5%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된 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12월 이후 10년 7개월 만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견조한 고용, 가계지출 회복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 때문에 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대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앞으로 기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기준 금리 인하 조치는 과거처럼 기준금리 인하 기조의 시작과는 다르다"며 "앞으로 나오는 데이터를 검토하고, 앞으로 글로벌 경제 최대 리스크로 지적되는 미·중 무역전쟁 등의 진전 상황을 보면서 인하 기조를 유지할 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영향을 받으며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장이 파월 의장과 연준에서 듣고 싶었던 말은 이것(금리인하)이 중국과 유럽연합(EU), 그리고 다른 국가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장기적이고 공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라는 것"이라며 "늘 그렇듯이 파월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연준이 지나치게 금리를 많이, 자주 올려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게 그의 견해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쨌든 우리는 이기고 있다"면서 "그러나 확실히 나는 연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얻진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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