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남 KB캐피탈 사장의 '승부수'…"상용차·기업·개인대출 공격 확장"
황수남 KB캐피탈 사장(사진)은 3일 “상용차 부문에 집중해 자동차 금융에서 우위를 지키고 기업·개인 대출 시장을 키워 제2의 성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회원 수 100만 명을 돌파한 중고차 온라인 거래 플랫폼 ‘KB차차차’의 성장에 힘입어 업계 2위(자산규모 기준)를 지켰지만 승용차 금융에만 편중된 포트폴리오는 위험 요인”이라며 “기업·개인 대출 시장을 발굴해 올해 사상 최대인 136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KB캐피탈 순익(1134억원)보다 20% 올려 잡은 목표다.

황 사장은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확대 전략을 세웠다. 올 들어 기업금융 전문 인력을 영입했고, KB금융의 기업금융(CIB) 플랫폼을 활용해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높일 것을 지시했다. 황 사장은 “대출 자산 가운데 노동집약적으로 차주를 모아야 하는 자동차 관련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87%에 달한다”며 “경기 변동으로 자동차 시장이 흔들리면 회사가 같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이어 “개인 대출은 작년 9월 내놓은 중금리 대출 상품을 통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라며 “1금융권에서 대출이 힘든 취약차주에게 연 15% 미만 수준의 대출을 제공하면 호응이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 사장은 트럭, 트레일러 할부 금융 등 상용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뜻을 내비쳤다.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상용차 금융 시장이 부진하지만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판단이다. 황 사장은 “포화 상태인 중고차 시장을 넘어 상용차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