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가상승에 홍콩달러 휘청…통화당국 이달에만 1조원 개입
홍콩의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홍콩 달러화 가치 방어를 위해 이달에만 1조원 넘게 홍콩달러를 사들이는 등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HKMA는 18일(현지시간) 20억1천만 홍콩달러(2천896억원)를 추가로 매수하면서 이달 들어 총 74억 홍콩달러(1조 661억원)를 매수했다.

이는 이달 들어 달러-홍콩달러 환율이 페그제 상단인 7.85홍콩달러 선에 근접하면서 홍콩달러 가치 하락을 우려해 통화 당국이 직접 나선 것이다.

홍콩은 홍콩달러를 달러당 7.75∼7.85홍콩달러로 유지하는 달러 페그제(자국 통화 가치를 달러 가치에 고정하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로널드 만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ML) 전략가는 주식 투자자들이 중국 위안화와 중국 본토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홍콩달러를 팔고 있는 것이 현물시장에서 홍콩달러 가치 절하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의 추가 부양정책과 미중 무역 긴장 완화에 힘입어 중국 위안화와 중국 본토 주식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이 홍콩달러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 현재 달러-홍콩달러 환율은 7.8499홍콩달러로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홍콩달러 가치 절하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나라에 투자해서 이익을 내는 캐리 트레이드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