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울산공장의 석유화학 시설인 제2 아로마틱 공장 모습.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 울산공장의 석유화학 시설인 제2 아로마틱 공장 모습.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이 대규모 석유화학 시설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수익성 개선 및 사업 다각화를 이뤄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5조원을 투자해 건설한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 ‘잔사유 고도화 시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RUC&ODC)’을 지난해 11월 가동하기 시작했다. 에쓰오일 석유화학 프로젝트 1단계로 불리는 작업이다. 이 회사는 이어 2단계 프로젝트인 연산 150만t 규모의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2023년까지 5조원 이상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에쓰오일, 수익성 개선 위한 석유화학 복합설비에 10兆 투자
RUC는 원유에서 가스, 휘발유 등을 추출한 뒤 남는 값싼 잔사유를 처리해 프로필렌,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에쓰오일의 RUC는 한발 더 나아가 석유화학의 원료를 공급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RUC 시설에서 생산되는 프로필렌을 올레핀 ODC의 원료로 투입해 폴리프로필렌(PP)과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

에쓰오일은 RUC&ODC 설립으로 회사의 수익창출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산업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전통적인 중질유 분해시설보다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프로필렌 유분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최신 시설을 지었다”며 “수익성이 높아지고 시설의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부문의 비중을 현재 14%에서 19%로 늘리고, 원유 가격보다 저렴한 중질유 비중은 12%에서 4%로 줄였다. 석유화학 제품 포트폴리오도 현재 71%를 차지하는 파라자일렌을 46%로 낮추고 올레핀 제품을 37%로 늘리는 등 균형 잡힌 구조를 갖췄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로 연산 150만t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 크래커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이 시설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투입해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설비다. 원료 조달과 원가 경쟁력에서 이점이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마련해 폴리에틸렌(PE), 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울산 온산공장에서 가까운 부지 40만㎡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매입했다. 이 회사는 2단계 프로젝트 진행에 따라 연평균 270만 명, 상시 고용 400명 충원 등 일자리 창출과 건설업계 활성화 및 수출 증대 등 국가 경제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는 회사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경쟁력 제고,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 등 회사의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이 대규모 투자를 연달아 이어가면서 아로마틱과 올레핀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