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후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크게 가중된 데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내수 위축 외에 간편결제와 새로운 서비스로 무장한 온라인 유통의 가파른 성장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프라인 자영업자들의 사업 규모가 영세할수록 더 많은 타격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부문은 신선식품, 새벽 배송 등을 앞세워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15.9%로 2017년의 13.2%를 넘어섰다.

온라인 유통 급성장에 편의점까지 '타격'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증가율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6년 4.5%, 2017년 3.0%에서 작년 1.9%까지 쪼그라들었다. 특히 자영업자가 많은 편의점은 점포당 매출 증가율이 0.5%에 머물렀다. 2017년(-2.5%)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전통시장, 소규모 슈퍼마켓 등의 상황은 더 열악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유통업체 매출 가운데 오프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65.0%에서 지난해 62.1%로 축소됐다. 반면 온라인 비중은 같은 기간 35.0%에서 37.9%로 커졌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차장은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최근 신선식품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새벽 배송, 간편결제 등으로 편의성을 높이면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덜 찾게 된 것”이라며 “사업 규모가 작은 자영업자들의 입지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2년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외에 온라인 서비스 확대라는 트렌드 변화가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을 키우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유통업계에선 헬로네이처, 마켓컬리, 배민프레시 등 신선식품 온라인 쇼핑몰들이 크게 성장하고 스마일페이, 카카오페이, 페이나우 등 간편결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류 차장은 “소상공인을 상대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홍보 역량을 키우고 온라인과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