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농협은행장, 동남아서 새 먹거리 찾는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사진)이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행장은 홍콩과 동남아시아에서 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27일 출장길에 올랐다. 그는 다음달 2일까지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다녀올 계획이다. 이 행장은 “이번 출장에선 홍콩지점 은행업 인가 신청과 인도네시아 법인 승인, 베트남 호찌민사무소 개설 등을 큰 축으로 하는 해외사업 전반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남방 국가는 중요 금융 거점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농업금융을 강점으로 앞세워 지역별 특화 사업모델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오는 4월엔 미국 뉴욕을 방문해 해외사업을 점검하겠다는 계획도 일찌감치 세웠다. 그는 “지난해 농협은행 뉴욕지점이 자금세탁방지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과태료 1100만달러를 낸 것을 반면교사 삼을 것”이라며 “해외사업도 행장이 현장에 직접 가 챙기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각 사업부문에 대한 체질 개선에 고삐를 당겨 순이익 목표인 1조28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이 행장은 강조했다. 지난해 1조1000억원(잠정치)가량의 순이익을 내면서 ‘1조 클럽’에 오른 데 이어 또 한번 실적 경신을 하겠다는 얘기다. 이 행장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농협은행이 연 순이익 1조원 이상을 유지할 수 있는 체질로 굳히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 행장을 포함한 농협은행 주요 경영진은 지난 25일 서울 서대문 본사에서 ‘2019 경영진 경영협약식’을 열고 이 같은 목표 달성을 결의했다. 농협은행이 농가 지원을 위해 농협중앙회에 내야 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감안한 실제 순이익 목표는 약 1조5000억원이다. 이 행장은 고객중심 경영, 선순환 수익구조 구축, 미래 경쟁력 확보 등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