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동안 수송용 연료 수요 감소를 겪은 액화석유가스(LPG)업계가 올해 신차 출시와 규제 완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는 승용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고, 1t 트럭에도 새로운 엔진이 탑재되면 LPG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차 효과·규제완화'…LPG업계 주름살 펴질까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송용 LPG 사용량은 311만6000t을 기록했다. 전년 332만3000t보다 6.2% 감소했다. 수송용 LPG는 2009년 450만t을 기록한 뒤 매년 사용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LPG 충전소를 쉽게 찾기 어렵고, 휘발유·경유 차량보다 차종이 부족해 소비자 관심이 멀어졌기 때문이다. 수송용 LPG는 전체 LPG 사용량에서 33%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업계에선 감소세를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는 처지다.

지난해 완성차 시장에선 LPG 신차가 한 종도 없었다. LPG업계는 올 상반기 출시 목표인 르노삼성의 SUV ‘QM6’가 잠잠해진 LPG 차량 수요를 견인하길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소형 SUV ‘코나’의 LPG 모델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PG업계는 차량 규제를 완화하는 법 개정안이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에는 사용 규제 전면 폐지부터 1600cc 미만 승용차까지 규제 완화 등 6건의 법안이 발의돼 있다. 2000cc 미만까지 규제 완화 범위가 넓어지면 현대차 쏘나타, 기아자동차 K5 등 택시용으로 생산되는 모델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LPG업계는 최소 2000cc 미만 차량까지의 규제 완화를 원하고 있다”며 “미세먼지 저감 대책 중 하나라는 공감대가 있어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LPG업계가 희망을 거는 또 다른 차종은 1t 트럭이다. 환경부는 경유 트럭을 LPG로 대체하기 위해 2016년부터 2400cc LPG 직접분사식(LPDi) 엔진 개발 연구용역 사업을 하고 있다.

‘LPG 엔진은 힘이 모자란다’는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2500cc 디젤 엔진 대비 최고 출력 등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LPG업계는 이 사업에 참여한 현대차가 이 트럭을 조기에 출시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LPDi 트럭이 언제 나올지는 미지수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차량에 새로운 엔진을 탑재하면 신차 수준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수요 관리 측면에서도 신차 개발 과정을 미리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