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회장이 지난해 2월 한국경영자총협회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자 경제계 인사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미 다른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2005~2013년)을 지낸 그가 여러 문제에 휩싸인 경총 수장을 맡겠다고 나설 이유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 답을 내놨다. 그는 “(평소) 경총을 ‘종합 경제단체’로 만들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고 했다. “이미 그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경총은 손 회장이 취임한 이후 상법 및 공정거래법 개정, 상속세 문제, 협력이익공유제 논란 등 다양한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들어선 ‘종합 경제단체’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인력 부족 등으로 위상이 축소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단체 특성상 여러 현안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대한상의보다 더 돋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손 회장은 “지금까지 다루지 않던 분야를 제대로 들여다보기 위해 외부 인력을 영입할 계획”이라며 “인재 영입 외에도 경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총은 지난해 11월 간부 수를 줄이고 젊은 직원을 추가 채용하는 동시에 정책 연구인력 비중을 높이는 개혁안을 발표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