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맨주먹으로 창업한 김홍국 회장은 젊은이들에게 ‘15도 비탈길 걷기’를 주문한다. 취업을 준비하든, 창업에 나서든 힘겹게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전지대가 없는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지녀야 할 태도라고 강조한다.

“15도 이상의 경사를 오르는 일은 누구에게도 벅찹니다. 하지만 이 경사를 끊임없이 궁리하며 꾸준히 오르는 게 중요합니다. 처음엔 별것 아닌 거 같지만 평지를 걷는 사람보다 나중에 엄청난 차이로 높이 올라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15도 비탈길論'
김 회장이 프랑스 혁명 이념을 유럽 전역에 전파했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황제를 존경하는 이유도 이런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2014년 나폴레옹의 상징인 이각모자(사진)를 모나코 왕실에서 26억여원에 낙찰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나폴레옹의 키는 157.5㎝에 불과했다. 변방의 섬 코르시카 소귀족 출신이어서 프랑스 본토 귀족들에게 항상 따돌림을 받았다. 프랑스어 철자법에도 서툴렀다. 김 회장은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엇갈리는 때가 많고, 어떤 일에는 항상 양면이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다”며 “나폴레옹이 자신의 신세를 비관만 하고 있었더라면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폴레옹 얘기가 젊은이들에게 다소 비현실적으로 들리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1%의 가능성이 있는 기회가 왔을 때 100%의 결과물을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불가능한 일은 없습니다. 제가 그 증거입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