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블라디보스토크, 포럼 행사장으로 이용돼
롯데, 러시아 '30년 인연' 강화… 부회장 등 동방경제포럼 참석
구소련 시절부터 러시아와 30년간 인연을 맺은 롯데가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4회 '동방경제포럼'에 주요 임원을 파견하고 호텔을 행사장으로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과 이충익 롯데상사 대표이사 등은 11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진행되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했다고 롯데그룹이 12일 밝혔다.

황 부회장은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재하는 기업인 비즈니스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에는 국내외 30여 개 주요기업이 참석해 러시아 투자 및 상호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황 부회장은 "롯데를 포함한 한국기업들이 더 많은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롯데상사는 지난해 말 연해주 지역에서 9천350만㎡ 규모의 토지경작권과 영농법인을 인수해 운영해오고 있다.

롯데는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소련 선수단을 후원한 것을 계기로 러시아와 인연을 맺기 시작해,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활발하게 사업을 해오고 있다.

2007년 롯데백화점, 2010년 롯데호텔이 차례로 러시아 모스크바에 문을 열며 업계 최초로 해외사업을 시작했고 롯데제과도 2010년 진출해 칼루가주에 초코파이 공장을 건설했다.

최근 들어 롯데는 정부의 북방정책에 발맞추어 러시아 극동지역으로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말 블라디보스토크의 호텔과 연해주 농장을 인수했다.

특히 롯데호텔블라디보스토크는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유일한 5성급 호텔로 이번 동방경제포럼에서 국내외 주요 인사를 손님으로 맞은 것은 물론 여러 포럼 행사를 맡아 진행했다.

앞서 지난 2013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단지 내 러시아 문호 푸시킨 동상 제막식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2015년 한국과 러시아 간 관계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우호 훈장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