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 2640.4㏊·건물 10곳 침수, 닭과 오리 5만6천 마리 폐사
전북에 최고 483㎜ 장맛비… 농경지·건물 침수 잇따라
장마전선 영향으로 사흘 동안 최대 440㎜ 장대비가 쏟아진 전북에 주택과 농경지 침수 피해가 잇달았다.

2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선유도 483.5㎜를 비롯해 군산 304.9㎜, 완주 220㎜, 부안 213㎜, 김제 151.5㎜, 전주 147.9㎜, 임실 147㎜ 등을 기록했다.

군산 선유도에는 전날 오후 한때 시간당 65.5㎜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14개 시·군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대부분 해제됐고, 현재 군산 지역에만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비는 3일까지 20∼60㎜ 더 내리다 그칠 것으로 기상지청은 내다봤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여 밤사이 도내에 발효한 호우특보를 모두 해제했다"며 "태풍의 진로가 유동적이므로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예보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전북에 최고 483㎜ 장맛비… 농경지·건물 침수 잇따라
사흘 동안 내린 비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농경지와 주택 침수가 잇달았다.

전북도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농경지 2640.4㏊와 주택과 상가 등 건물 10곳이 침수됐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농경지 1천444㏊가 물에 잠긴 것으로 파악됐으나, 밤사이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늘었다.

또 축사 3곳에 빗물이 들어차 닭과 오리 5만6천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지난 1일에는 전주 송천역 인근 선로에 토사가 유입돼 한때 KTX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남원에서는 제방이 일부 유실됐고, 인력 7명과 굴삭기 등 장비 4대가 투입돼 복구를 끝냈다.

임실군 덕치면 주민 2명은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주택이 파손돼 잠시 대피하기도 했다.

도는 각 시·군에서 농경지 등 침수가 계속 집계되고 있어 비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도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낙석과 산사태 피해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