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한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을 본격적으로 관리한다. 농협과 신협 등 최근 개인사업자 대출을 크게 늘린 상호금융조합 경영진을 직접 면담하는 등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감시 대상도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18일부터 개인사업자 대출을 크게 늘린 농협 신협 등 32개 상호금융조합 경영진과의 면담에 나선다고 13일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상호금융권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49조원으로, 지난해 12월(44조1000억원) 대비 1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이 234조원에서 234조3000억원으로 0.2%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해 높은 증가율이다. 2016년 말(27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1년6개월 새 76.9% 증가했다.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와 상호금융조합의 영업 강화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개인사업자 대출 잠재리스크 관리 방안의 하나로 개인사업자 대출이 급증한 상호금융조합을 찾아가기로 했다. 해당 조합 이사장 등 경영진과 조합별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 특징, 급증 사유, 건전성 현황과 리스크 관리 방안 등을 면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다음달 23일부터 시행되는 상호금융권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과 개인사업자 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등의 감독 및 검사 방향 등도 설명할 예정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