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비용이 높은 농산물 가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의 기술혁신을 농업 분야에 적용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강현 파이터치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내놓은 ‘농업의 한국형 6차 산업화 모델 구축’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농산물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을 분석하고 4차 산업혁명의 기술혁신을 반영한 한국형 6차 산업화 모델을 제시했다. 김 연구위원은 “농산물은 생산(1차)·가공(2차)·유통(3차) 과정에서 정보가 매우 제한된다”고 지적했다. 농산물 가격이 시장가격보다는 농협과 대형마트 등 독점적 지위를 갖는 대량 구매처 등 비시장 가격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것이다. 유통비용(2016년 기준)이 복숭아는 41.4%, 사과 51.2%, 돼지고기 48.1% 등으로 공산품인 의약품(7.5%), 휘발유(6%) 등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점을 예로 들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농업 분야에 적용한 한국형 6차 산업화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해외 선진국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혁신을 적용해 스마트팜, 3D프린팅 등을 결합하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농업 개혁을 단행해 농업부문에 대한 독점적 권한을 폐지하고 협동조합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융합형 모델이 출범하려면 IT(정보기술)기업이 생산과정에서는 스마트팜을, 가공·유통과정에서는 농업용 드론·빅데이터·농업용 로봇 등을 각각 상용화해 농업 현장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생산과정에서는 전국 1136개 농협 단위조합이 보유한 농업 데이터로 정보망을 구축하고, 가공·유통과정에서는 전국 2184개 하나로마트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산지와 소비지를 연결하는 유통지도를 구축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농가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정비하고, 가공·유통단계에서는 정책자금 지원과 스타트업 기업 육성 같은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