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車의 '반격'…중형세단 시장 다잡기 행보
신형 어코드 내놓는 혼다
렉서스 신형 ES 출시 시기 저울질
‘신차 효과’ 기대감
먼저 공격에 나선 건 혼다코리아다. 혼다코리아는 오는 10일 신형 어코드를 내놓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
신형 어코드는 전 모델에 비해 앞뒤 바퀴축 사이 간격(휠베이스)이 2830㎜로 넓어졌다.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도 뒷좌석 아래 탑재해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차체 강도와 강성을 높이고 앞좌석 무릎 에어백을 넣어 안전에 신경을 썼다. 1.5 터보와 2.0 터보, 하이브리드 등 세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어코드는 1976년 출시된 이후 전 세계에서 2000만 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국내 시장에선 2004년부터 3만9000여 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그만큼 혼다코리아의 실적 개선을 이끌 확실한 견인차란 평가를 받고 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40년 이상 이어져온 역사에 정점을 찍는 차”라며 판매 확대 등 성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동안 일본차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등의 인기에 밀려 입지가 줄어들었다. 세단 위주로 주력 라인업을 꾸린 만큼 타격이 더 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혼다코리아의 올 1~4월 수입차 시장 누적점유율은 1.9%다. 전년 동기(3.2%) 대비 1.3%포인트 뒷걸음질쳤다. 한국닛산의 경우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이 2.8%에서 1.9%로 낮아졌다.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렉서스는 올해 시장 점유율이 4.6%로 전년 동기(4.9%)보다 떨어졌다. ‘디젤 게이트’ 파문 이후 주춤했던 독일차의 수요를 끌어오지 못했다.
렉서스코리아는 완전 변경(풀 체인지)된 ES 시리즈(7세대)를 올 4분기 출시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이 차는 한때 ‘강남 쏘나타’라고 불릴 만큼 베스트셀링카의 자리를 지켜왔다. 판매 중인 6세대는 지난달 614대 팔리는 등 긴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신형 ES는 편안한 승차감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플래그십(최상위) 세단 신형 LS 500h와 비슷한 디자인 요소 등도 돋보인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신형 ES300h의 경우 2.5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무단변속기(CVT)를 품고 있다.
회사 측은 기존 ES와의 간섭을 줄이기 위해 판매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차는 상대적으로 신차 공백기에 있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면서 “올해 주력 모델 출격이 예정된 만큼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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