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찬 사장 "신한생명, 올 하반기 최대 3000억 자본확충할 것"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사진)은 “올 하반기 2000억~3000억원 수준에서 자본확충을 하고 여건에 따라 비슷한 규모에서 한 번 더 할 수 있으면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1990년 납입자본금 2000억원으로 설립된 이래 자본확충은 28년 만에 처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본확충 방안으로 신종자본증권보다는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면서도 “후순위채는 높은 가산금리 때문에 남발하면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자본확충과 관련, “작년 말 지급여력(RBC)비율은 175%로, 전체 생명보험사 가운데서 하위권에 있다”며 “자본확충으로 RBC비율을 끌어올리고 향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도 대비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신한금융지주가 추진 중인 ING생명 인수와 관련해 “현재 실사를 마쳤으며 인수 여부는 가격에 따라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도 IFRS17 시행에 대비한 경영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매출과 상품 판매, 이익 구성은 물론 계리나 회계시스템 등까지 IFRS17에 맞게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2016년 취임 이후 수입보험료 감소의 고통을 무릅쓰고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상품 구성 변경을 추진했다. 저축성 대신 수익성 높은 보장성 상품 판매에 주력하면서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비중은 95%를 웃돌았다. 이 덕분에 수입보험료는 소폭 줄었지만 1분기 순이익은 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서정환/강경민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