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시기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역연금 수급자가 국민연금 수급자보다 삶의 질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령하는 연금 액수에서 크게 차이 나고 특히 공연 문화를 향유하는 데서 큰 격차를 보였다.

역시 공무원연금… 수령액, 국민연금의 6.6배
2일 국민연금연구원의 ‘중고령자의 공적연금 수급 특성과 삶의 질 연구보고서’를 보면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 특수직역연금 수급자의 종합적 삶의 수준은 100점 만점에 67.1점으로 국민연금 수급자 62.4점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50대 이상 중고령자 1464명을 대상으로 사회관계, 소득자산상태, 건강상태, 사회참여 등 노후준비 4대 영역의 16개 지표(소득과 자산, 건강 행위 실천, 공연문화 향유 여부, 여행 경험 여부 등)에 걸쳐 만족도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분석했다.

소득자산상태 만족도에서 특수직역연금 수급자는 76.1점으로 높았지만, 국민연금 수급자는 51.1점에 그쳤다. 공연문화 향유 지표도 특수직역연금 수급자는 23.6점이었지만, 국민연금 수급자는 14.4점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특수직역연금 수급자는 공무원 교사 군인 등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에서 연금을 포함한 노후자산을 준비할 수 있었기에 자산과 소득뿐 아니라 자산 유동성 수준도 높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2017년 기준 국민연금 수급자가 1인당 받는 돈은 월평균 36만8570원에 불과하지만, 2016년 기준 퇴직공무원 1인당 월평균 퇴직연금 지급액은 241만9000원이다. 공무원연금 수급자의 연금액이 국민연금 수급자의 6.56배가량 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