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 실적이 3년여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초 국내외에 선보인 신차가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GM은 지난달에도 내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나며, 지난 2월 철수설이 불거진 이후 지속된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 40개월 만에 두 자릿수 성장률… 글로벌 판매 속도 붙나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63만1225대를 팔았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달(57만1799대)보다 10.4% 늘었다. 현대·기아차가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보인 것은 2014년 12월(18.0%) 이후 40개월 만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1.1% 늘어난 39만1197대를 팔았다. 내수(6만3788대)와 해외 판매(32만7409대)가 5.7%, 12.2% 늘었다. 내수 판매 증가는 지난 2월 출시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싼타페가 이끌었다. 싼타페는 지난달 1만1837대가 팔리며 두 달 연속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24만28대의 글로벌 판매 실적을 나타냈다. 전년 동월에 비해 9.3% 늘었다. 기아차의 지난달 해외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한 19만24대였다. 지난달 17일 중국 시장에 출시한 준중형 SUV 즈파오는 3주 만에 9000대 가까이 사전계약이 이뤄지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GM은 지난달 5378대를 팔아 전년 동월(1만1751대)에 비해 54.2% 감소했다.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해 지난달 올 들어 최악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2만3096대와 1만930대를 판매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