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사업에서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각각 1763억원, 1203억원의 순익을 낸 반면 국민은행은 25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역시 전년보다 순익이 54억원 줄며 제자리걸음했다.

작년 해외 법인실적, 신한·KEB하나銀만 웃었다
18일 한국경제신문이 신한·우리·국민·KEB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 네 곳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신한은행은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SBJ은행 등 11개 해외법인을 통해 1763억원의 순익을 벌어들였다. 2016년 1334억원의 순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429억원(32%) 늘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중국의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와 일본의 SBJ은행이었다.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는 지난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개인금융 영업을 확대하면서 순익이 전년보다 168% 늘었다. SBJ은행은 오랜 기간 유지해온 현지 영업망을 적극 활용하면서 같은 기간 순익이 43% 증가했다.

KEB하나은행도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PT뱅크KEB하나 등 11개 해외법인을 통해 2016년(936억원)보다 267억원(28%) 늘어난 1203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국민은행 5개 해외법인은 2016년(156억원)보다 131억원 줄어든 25억원의 순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홍콩법인의 지점 전환 및 중국법인의 타격이 컸다. 2016년 52억원의 순익을 올렸던 중국법인은 지난해 11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실적도 다소 악화됐다. 이 은행 10개 해외법인 순익은 지난해 782억원으로 2016년(837억원)보다 6%가량 줄었다. 중국법인의 순익이 43% 줄어든 138억원에 그치면서 타격을 봤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