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명보험사 전속설계사 10명 가운데 4명은 50세 이상 고연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이 8일 내놓은 ‘생명보험 전속설계사의 고연령화와 보험회사의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의 전속설계사 수는 2017년 말 12만2190명으로 지난 20년간 연평균 4.3%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50세 이상 전속설계사 비중이 지난해 말 40.7%로, 20년 전인 1997년 말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40대 비중도 22.4%에서 35.9%로 높아진 반면 30대는 44.1%에서 17.6%로 줄었다. 30세 미만 비중은 5.7%로 20년 전보다 16%포인트 감소했다. 설계사의 연령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정보기술(IT) 발달로 비대면 신규 판매채널 증가 △설계사에 대한 낮은 선호도 △청년층의 저조한 신규 진입 등 때문으로 분석됐다.

고연령화는 여성 설계사(50세 이상 비중 45.6%)가 남성(24.9%)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회사 규모별로는 대형사(47.0%), 중·소형사(36.3%), 외국계(22.3%) 등의 순이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연령 설계사들이 단순 상품판매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손익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로 인해 기존 설계사 중심 보험사 영업모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 채널이 고령의 여성설계사 중심이어서 젊은 고객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적고 장기적으로 연계판매 기회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안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사는 설계사 인력 및 조직 인프라 재구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