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을 대변하는 또 다른 수식어는 ‘기관영업의 강자’다. 1915년부터 103년간 서울시금고를 독점적으로 운영해온 것이 이를 단면적으로 뒷받침한다.

[Cover Story-우리은행] '기관영업의 강자' 우리은행… 서울시 금고지기만 103년
효율적인 공공기관 사업을 위해 우리은행은 기관영업전략부 시스템영업팀을 가동하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된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겸비한 전담팀이다. 서울시금고 운영에는 공금영업부, 서울시청금융센터, 자회사인 우리FIS 내 서울시공공기관부 인력이 투입된다. 국민주택기금 관리는 주택기금부에서 전담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의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기관·공금운영을 유연하게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운용자산 규모가 6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주거래은행 및 주식부문 수탁은행으로 선정됐다. 2008년 국민연금 수탁은행으로 선정된 뒤 대체자산, 주식, 해외정보관리 등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해온 우리은행의 전산 인프라가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국민연금 측 설명이다.

이 외에 우리은행은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국방과학연구소, 방위사업청 등 다양한 주요 기관의 주거래은행으로 활약하고 있다. 주거래 기관 고객만 114곳에 달하며, 이는 시중은행 중 가장 큰 규모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예정된 서울시금고 신규 사업자 선정 발표를 앞두고 기존의 자리를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3년간 유지해온 단수금고 체제를 깨고 복수금고 체제로 개편하는 것이 이번 사업자 선정의 핵심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서울시금고로서 25개 자치구 통합 수납시스템과 별도의 서울시 전산 수납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금고은행 최초로 외부시스템과 연계된 통합전산시스템을 운영한 점은 획기적인 시도라는 업계의 평가를 받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00년 이상 이어온 서울시금고 사업자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세간의 우려가 있지만 걱정하지 않는다”며 “서울시 지방세 인터넷 납부시스템(ETAX)을 통해 서울시의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능한 데다 1600여 명의 전문인력까지 갖추고 있어 다른 경쟁사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기관 고객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기관 영업 및 금고운영 경험을 최대한 살려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과의 거래 관계까지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