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는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을 거쳐 지난해 말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더 뉴 S클래스는 2013년 출시돼 국내 2만6000여 대, 세계 30만 대 이상 팔린 6세대 S클래스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차량 외관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와 함께 밝기를 강화한 멀티 빔 LED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내부는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와 터치 컨트롤 버튼, 64가지 색의 조명을 비추는 앰비언스 라이팅 등이 갖춰져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각했다.

새롭게 탑재된 V8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은 기존 엔진보다 배기량은 줄었으나 출력과 효율성이 향상돼 최고 출력 469마력, 최대 토크 71.4㎏·m의 주행 성능을 낸다. 벤츠가 새로 개발한 직렬 6기통 3.0L 디젤 엔진은 연료 소모와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였다. 더 뉴 S400d 4매틱 롱 모델에 탑재된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340마력, 최대 토크 71.4㎏·m의 힘을 낸다.

편의성과 안전성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시스템을 장착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향상된 성능의 카메라와 레이더로, 차량의 전방 및 주변 환경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해 안전한 주행을 지원한다.

운전자의 편리한 안전거리 확보와 조향을 가능하게 하는 능동형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과 능동형 조향 어시스트는 한 단계 더 자율주행 자동차에 가까워졌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또 급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상황에서도 차량과 운전자의 안정적인 대응을 지원한다. 교차로 어시스트가 포함된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 기능은 차량에 장착된 센서와 스테레오 카메라로 차량, 보행자 등을 인식해 자율부분제동을 해준다.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 기능은 추돌위험이 있을 시 보다 안정적이고 신속한 스티어링 휠 동작을 보조해준다. 능동형 차선 유지 어시스트 기능은 시속 60㎞/h~200㎞/h의 속도 범위에서 차선을 이탈하는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를 한다.

더 뉴 S클래스에는 벤츠코리아가 KT와 손잡고 개발한 프리미엄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가 처음 적용됐다.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는 사고 시 차량이 자체적으로 위험을 감지해 현 위치와 안전띠를 착용한 탑승 인원 등의 정보를 고객센터로 전달하는 ‘e콜’, 차 고장 시 직접 24시간 긴급출동을 요청할 수 있는 ‘b콜’ 기능을 제공한다. 또 ‘i콜’ 기능을 통해 목적지 문의·연결, 주변 맛집 검색 등 개인 비서 기능의 프리미엄 컨시어지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 밖에 탑승자 기분과 취향에 따른 온도 조절 및 마사지 기능을 제공하는 에너자이징 컴포트 컨트롤, 승차감을 높이는 매직 보디 컨트롤 서스펜션, 한국어 800여 개 이상의 음성명령을 실행하는 링궈트로닉 보이스 컨트롤과 같은 안전·편의 사양도 갖췄다. 주차 공간이 협소한 경우 스마트폰 조종을 통해 무인 주차가 가능한 리모트 파킹 어시스트 기능도 단계적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더 뉴 S클래스는 국내에서 최상위 모델인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와 고성능 모델 메르세데스 AMG S 63 4매틱 플러스를 포함해 총 8개 라인업이 먼저 출시됐다. 판매 가격은 1억4550만~2억550만원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6세대 S클래스 모델이 2만6000여 대 판매되는 등 S클래스 부문에서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으로 성장했다”며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모델의 경우 한국 시장 규모가 중국 다음으로 세계 2위”라고 말했다.

벤츠코리아는 새로운 S클래스 등을 앞세워 올해 한국 시장에서 7만 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6만8861대)를 뛰어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판매량을 확대하기 위해 신차 9종도 내놓을 계획이다. 실라키스 사장은 “4도어 쿠페인 CLS 완전변경모델과 E클래스 카브리올레(오픈카 모델) 등 새로운 모델을 한국 시장에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군용차 형태의 G클래스 완전변경모델과 C클래스 부분변경모델 등도 연내 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판매량이 커지는 만큼 한국 투자계획도 늘릴 방침이다. 연구개발(R&D)센터에 20여 명을 충원해 규모를 배로 늘린다. 이 센터를 동아시아 R&D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경기 안성 부품물류센터를 확장하는 데 350억원도 새로 투자할 예정이다. 추가 고용인원은 약 50명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