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탱크와 배터리 함께 갖춰 주행거리 늘려
-수소 충전에 3분, 배터리 충전에 1시간30분 소요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수소 SUV 'GLC F-셀'을 올 연말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23일 해외언론에 따르면 GLC F-셀은 수소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 및 구동함과 동시에 별도 배터리를 활용해 외부 전원 또는 자체 충전 기능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2.2㎏의 수소탱크 2개와 13.8㎾h 전력의 배터리를 장착해 지난 2010년에 선보인 FCEV 차종 B클래스 F-셀(효율:0.97㎏ H2/100㎞)보다 부피를 30% 줄이되 출력은 40% 향상시켰다. 전기를 생성하기 위한 화학작용에 사용되는 촉매제인 백금의 양도 90% 감소시켰다. 수소충전시간은 3분, 배터리의 충전시간은 최대 1시간30분 소요된다.

해당 차종은 독일 브레멘 공장에서 제작될 예정이며, 올해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배터리는 독일 카멘츠 공장에서, 연료전지는 슈투트가르트에서 생산한다.

벤츠, 올 연말 수소 SUV 본격 시판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수소전기차를 양산 중인 업체는 현대차와 토요타, 혼다 등 3곳이다. 하지만 벤츠가 올 연말, BMW와 폭스바겐이 2020년 전후를 목표로 수소차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승용차뿐 아니라 수소버스와 수소트럭 등 상용차도 활발히 연구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2025년 수소차 시장은 약 25만대 규모, 2030년 수소차 1대당 가격은 3,500만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수소차 충전 인프라 보급은 부진한 상황이다. 일본은 수소충전소 관련 법규를 개정해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독일은 수소차 운행이 많은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충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국내 수소 충전 인프라는 총 14기에 불과하며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곳은 7곳에 그친다. 올해 추가 건설될 수소 충전기도 10개 내외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다변화를 위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수소차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수소차 첫 개발국인 만큼 인프라 구축 등 본격 상용화를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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