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호 BTS서울 지사장 "신사업 전략부터 사전체험까지 컨설팅"
“기업 컨설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경영 부실이나 사업 방향을 검토해주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실전 같은 교육까지 도맡아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BTS서울은 임직원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교육을 하는 컨설팅 회사다. 경영 상태를 점검하고 사업 타당성을 분석해주는 맥킨지 같은 기존 컨설팅 회사와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정윤호 BTS서울 지사장(사진)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요구하는 추세에 맞춰 세부적인 실행전략과 임직원 교육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며 “BTS는 교육회사와 컨설팅 회사의 접점에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BTS는 21개국에 33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지난해 세계에서 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AT&T, 코카콜라 등 미국 포천지 선정 글로벌 100대 기업 중 30개가 BTS 고객이다. 국내에서는 LG전자 아모레퍼시픽 현대자동차 등이 BTS 한국지사인BTS서울의 고객사다.

BTS서울은 LG전자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바탕으로 한 가상 시나리오를 제공했다. LG전자가 자동차 전장용품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을 때다. BTS서울은 LG전자 임직원이 실제 사업에 나서기 전 모의로 신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LG 자동차부품’이라는 가상 회사를 설립한 뒤 사업부를 나누어 직접 계획을 실행하고 애로사항에 대처하는 것은 물론 여기에서 나오는 매출과 영업이익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정 지사장은 “LG전자 임직원은 이 교육을 통해 실제 사업 현장에서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배운 것은 물론 이 사업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동기도 함께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마케팅 관련 전문가가 기업을 찾아 강연하면 수백만원 선에서 끝나지만 BTS를 통해 구체적인 실행 교육을 받으려면 2억~4억원 정도가 든다. 정 지사장은 “기업은 초청한 외부 강사의 강연으로 충분한 교육 효과가 있길 바라지만 억지로 참여하는 직원이 대부분”이라며 “그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는 기업이 BTS를 찾는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비용 부담 때문에 대기업이 주고객이지만 해외에서는 중소·중견기업도 BTS를 이용하고 있다.

정 지사장은 “해외에서는 주요 고객사 중 하나가 바이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라며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은 있지만 장기간 주요 개발인력을 지켜야 하는 곳에서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BTS를 활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국내에서도 대기업뿐 아니라 소규모 회사까지 고객층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