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파일럿에 탑재된 차선이탈경고시스템(LDW)이 작동하는 이미지 컷. (사진=혼다코리아)
혼다 파일럿에 탑재된 차선이탈경고시스템(LDW)이 작동하는 이미지 컷. (사진=혼다코리아)
8인승 차량 혼다 파일럿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찾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2015년 말 3세대 풀 체인지(완전변경) 모델 변경을 거친 이후 수입 대형 SUV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수입 SUV 시장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파일럿 효과'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파일럿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올 3월 2017회계연도 마감인 혼다코리아 경영실적에 큰 보탬이 됐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3.5L급 가솔린 SUV 파일럿은 지난해 총 1381대가 팔려 전년 대비 약 70% 성장세를 기록했다. 출시 초반보다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 월 평균 115대씩 팔리고 있다. 소비자 가격인 546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판매량은 적지 않은 숫자다. 어코드, CR-V에 이어 혼다코리아 자동차 사업부에선 세 번째로 많은 비중이다.

2008년과 2009년 1만대를 돌파한 혼다자동차는 지난해 1만299대 판매를 기록하며 8년 만에 다시 1만대 고지를 밟았다. 1만대 돌파는 역대 세 번째. 2016년 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했던 파일럿이 작년부터 부각되면서 혼다자동차 성장세에 적지 않게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파일럿은 2012년말 한국에 첫 선을 보였지만 당시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신형 모델로 교체된 이후 상품성을 대폭 보강한 덕에 꾸준히 입소문을 타면서 수요층을 늘려갔다.

시장에선 캠핑, 레저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적재공간이 큰 대형 SUV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일럿뿐만 아니라 모하비(기아), 익스플로러(포드) 등 4000만~5000만원대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을 가진 특징도 대형 SUV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파일럿 실내 3열시트 모습. (사진=혼다코리아)
파일럿 실내 3열시트 모습. (사진=혼다코리아)
혼다코리아는 소비자 구매 니즈를 반영한 제품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실내 공간 활용도를 강점으로 꼽았다. 파일럿의 3열 시트 뒷공간은 히든 카고와 톨 카고 모드로 변형 가능한 적재함 보드를 탑재해 효율적인 공간활용이 가능하다. 3열 시트를 접을 경우 1325L, 2.3열 시트를 모두 접을 경우 2376L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적재함이 없을 경우 성인 8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운전자 편의기능과 첨단주행장치가 별도 옵션인 국산 SUV와 달리 기본 채택된 것도 강점이다. 전방추돌경고(FCW), 차선유지보조(LKAS), 차선이탈경고(LDW), 추돌경감제동(CMBS) 등 '혼다 센싱'이라 불리는 주행안전기능을 적용한 대목은 파일럿 구매자의 만족도를 높인 부분이다. 옆차선에서 차량이 다가오면 실내 모니터 화면으로 보여주는 '레인와치' 기능도 있다. 미니밴 오딧세이에 탑재된 기능인데 파일럿도 공유하고 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넉넉한 실내공간은 물론, 주행 안전을 돕는 '혼다 센싱' 기술에 2열 워크인스위치 등이 구매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