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미국의 차량 내구품질 평가에서 한국차 역대 최고 순위인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순위변동 없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2년 연속 상위권에 동반 진입했다.

기아차 美내구품질 5위로 '껑충'…도요타 앞섰다
미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지난 14일(현지시간) 31개 자동차 브랜드(대중차 19개)를 대상으로 발표한 '2018 내구품질조사(VDS)'에서 기아차는 전체 5위(대중브랜드 2위), 현대차는 6위(대중브랜드 3위)를 기록했다.

이번 평가는 구입 후 3년이 지난 차량의 고객들에게 177개 항목에 대한 내구품질 만족도를 조사해 100대당 불만건수로 나타낸 결과다. 2014년 9월부터 2015년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다. 기아차는 122점, 현대차는 124점을 받아 대중차 가운데선 제너럴모터스(GM) 뷰익에 이어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급차 브랜드까지 포함하면 렉서스(99점) 포르쉐(100점) 뷰익(116점) 인피니티(120점) 다음이었다.

지난해 순위에서 대중브랜드 6위, 전체 11위를 기록했던 기아차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현대차를 앞질렀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이 부문 평가에서 현대차를 제친 기아차는 3년 만에 다시 현대차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지난 10년간 내구품질조사에서 톱3를 놓치지 않았던 도요타를 처음으로 앞섰다. 지난해 이 부문 대중브랜드 1위(전체 3위)였던 도요타는 이번 순위에서 5위(전체 8위)로 밀려났다. 한국 수입차 시장을 호령하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각각 8위와 15위에 머물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속적인 품질혁신 활동의 결과로 2017년부터 그 효과가 가시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이번 평가로 향후 고객 만족도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판매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