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국내 판매 재시동… 내달 1일 '파사트GT' 출시
폭스바겐이 중형 세단 파사트(사진)를 앞세워 국내 판매를 재개한다. 2016년 배출가스 인증조작 파문으로 한동안 국내 시장에서 제외됐던 폭스바겐이 복귀하면 수입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같은 이유로 국내 판매를 못했던 아우디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다음달 1일부터 신형 파사트 구매계약을 받는다고 26일 발표했다. 8세대 유럽형 모델로 유럽시장에서는 2015년부터 판매됐던 차량이다. 지난해 유럽에서 18만 대 이상 팔리는 등 폭스바겐의 대표 인기 모델 중 하나다. 이전 7세대 모델에 비해 앞뒤 바퀴 간격이 넓어 실내 공간이 넉넉해졌다. 보행자가 갑자기 나타났을 때 긴급제동을 하는 시스템이 적용되는 등 다양한 기능도 추가됐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과 스포츠세단 아테온의 새 모델도 내놓는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상품성이 입증된 모델을 들여오기 때문에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모델을 발판 삼아 고객의 신뢰와 판매량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디젤게이트가 터지기 전인 2015년 나란히 수입차 판매 순위 3, 4위에 올랐던 브랜드다. 2016년 8월부터 두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제외되면서 다른 수입차 브랜드가 반사 이익을 누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등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는 지난해 최대 판매실적을 올렸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시장에 복귀하면 BMW와 벤츠의 양강구도에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