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등 확장으로 대형항공기 이착륙 가능
'평창 하늘문' 양양공항, 올림픽 손님맞이 준비 끝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오는 '하늘 관문'인 양양공항이 대형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규모로 시설 확장을 마쳤다.

올림픽 기간을 전후해 양양공항에는 총 140편의 항공기가 이착륙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시설 개선으로 대형항공기(E급) 18편 운항도 확정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6일 양양공항에 E급 대형항공기(B777-200)를 실제 이착륙 하는 항공기 운항점검을 했다.

운항점검에는 국토부 기자단도 함께 참여해 양양공항 활주로·주기장·터닝 패드 등 시설 확장 및 개선 상태를 참관했다.

양양공항은 평창올림픽에 대비해 2014년부터 활주로 및 주기장 확장 등 29개 시설 개선 사업을 추진, 지난달 22일 모든 공사를 마쳤다.

2천500m 활주로 1개가 핵심인 양양공항은 대형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규모로 활주로와 유도로를 확장하고 대형기 주기장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양양공항의 항공기 주기 능력은 기존 4대에서 7대(B737 기준)로 향상됐다.

착륙 가능 기종도 기존 C∼D급 중형기(B767·A320 등)에서 대형기종인 E급(B747·B777·A330)으로 확대됐다.

17일 국토부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기간 중 양양공항 항공기 운항은 인천∼양양을 운항하는 내항기 68편, 외국 전세기 및 부정기편 38편, 비즈니스 항공기(자가용) 34편 등 총 140편이 운항할 예정이다.

E급 대형항공기는 일본 선수단을 비롯해 미국 NBC 방송단과 유럽 디스커버리 방송단 등 현재까지 총 10편이 양양공항에 이착륙할 계획이다.

시설 개선 사업을 통해 양양공항은 활주로 양쪽 끝단에 있는 '터닝 패드'(Turning Pad·항공기 선회 공간)를 기존 폭 80m에서 95.7m로 확장했다.

이는 E급 대형항공기가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국제 기준을 따른 것이다.

유도로 곡선부 역시 기존 D급 항공기가 이용 가능한 규모에서 E급으로 확장했다.

항공기가 계류하는 주기장도 기존 D급에서 E급으로 확장하고, 규모도 4대가 계류할 수 있는 수준에서 7대가 계류 가능한 규모로 늘렸다.

또한, 폭설 등에 대비해 제방빙(De-icing) 패드를 설치하고, 활주로를 전체적으로 보강하는 공사도 마쳤다.

제방빙은 항공기에 쌓인 눈을 털어내고 특수 용액을 항공기에 뿌려 눈이 오는 상황에서도 가시거리가 확보되면 이륙할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이다.

폭설에 대비해 일체식 제설차 2대, 다목적 제설차 1대, 고속송풍기 2대, 트랙터 2대, 제설제 살포기 2대 등을 배치해 2.5㎝ 이상 눈이 쌓일 경우 30분 안에 제설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폭설 시 공항 소방구조대를 비롯한 외부 3개 업체와 협력해 즉각 제설에 나설 수 있는 체계도 갖췄다.

공항 대합실에 의자를 224석 늘리고, 의무실을 설치해 응급 상황에 대비했다.

국내·국제선 의전실을 설치해 귀빈 맞이 준비도 마쳤다.

안내소를 설치하고 카트 50대 추가 배치, 이동식 음수대 추가 설치 등 편의시설을 보충했다.

지상 조업 분야에서도 E급 항공기 운항에 대비해 장비 12종, 29대, 인력 15명 등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양양공항은 인천공항에 내린 올림픽 선수단이나 응원단 등이 내항기를 통해 도착할 경우 양양에서 출입국·세관·검역(CIQ)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토부는 8∼16일 양양공항에 대한 항공기 운항점검을 했다.

16일에는 대한항공이 제공한 대형기(B777-200)를 실제 이착륙하는 운항점검도 마쳤다.

16일 이뤄진 항공기 운항점검은 국토부, 한국공항공사, 대한항공,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등이 참여해 내항기 운영, 여객 출입국, 보안, 계류장 지상 안전, 소방 대응, 제설, 활주로 및 유도로, 항공관제 등 전 분야에 걸친 점검을 벌였다.

구본환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평창올림픽 기간 중 항공기와 여객의 안전을 위해 항공 상황반을 운영하는 등 비상상황 발생 시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