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오른쪽)과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이 지난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기아자동차의 스마트 터치 에어벤트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LS그룹 제공
구자열 LS그룹 회장(오른쪽)과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이 지난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기아자동차의 스마트 터치 에어벤트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LS그룹 제공
“디지털 혁신으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이종(異種)산업에서도 배울 것이 많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을 지난 11~12일 방문한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CES 같은 전시회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추진하는 등 투자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구 회장은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 이학성 (주)LS 사장, 김봉수 미국 슈페리어에식스(SPSX) 사장 등 핵심 경영진 10여 명과 함께 CES를 찾았다. 현대·기아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과 화웨이 DJI 도요타 다소 등 중국 및 일본 기업 전시장을 찾아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경험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그는 2015년부터 “제조업의 근간을 바꿀 디지털 혁명 시대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며 주요 계열사의 제조 공정에 스마트 팩토리 도입을 주도하는 등 그룹의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구 회장은 중국 기업의 약진에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확인했다고 했다. 그는 “첨단 기술 분야는 물론 정보기술(IT), 제조업 등 전 산업 분야에서 중국은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CES의 주제가 ‘스마트시티’인데 LS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전력, 자동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분야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과 적극 협력하는 등 중국을 위협이 아니라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는 “올해를 글로벌 넘버원이 되기 위한 DNA를 갖추는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일본 홋카이도에 LS산전이 준공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태양광 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해 그룹의 스마트에너지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 방중에 맞춰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중국에 진출한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등의 계열사 현지 지역본부장 및 법인장들과 만나 중국 사업 현황을 챙기는 등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