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원자로 평가기술' 원자력 선진국 프랑스에 수출한다

원자력연구원-프랑스 원자력청 '4만 유로 사용권' 협약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미래형 원자로 설계 건전성 고온평가 프로그램(HITEP_RCC-MRx)'이 프랑스 원자력청(CEA)에 도입된다.

원자력연구원은 CEA와 이 프로그램 사용권 협약을 했다고 6일 밝혔다.

협약을 통해 CEA가 원자력연구원에 지급할 사용료는 4만 유로(약 5천300만원)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프로그램은 원자력연구원 이형연 박사팀이 한국연구재단 '한-EU 공동연구지원사업·원자력연구개발사업' 지원으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공동 개발했다.

소듐냉각고속로(SFR)·초고온가스로(VHTR)·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등 미래형 원자로 압력용기, 열교환기, 배관계통 등 설계 건전성을 평가하는 데 쓰인다.

500도 이상 고온에서 가동하는 원자로나 관련 기기 구조 건전성을 살피는 게 주목적이다.

미래형 원자로 설계 시 사용되는 고온 설계기술기준(RCC-MRx) 평가를 기존 손 계산 방식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전산화한 게 특징이라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계산적 오류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한편 사용자가 누구든 동일한 평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설계평가에 들어가는 시간도 기존보다 크게 줄이는 한편 스마트폰에서도 구동이 가능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원자력연구원은 기대하고 있다.

이형연 박사는 "CEA는 이 프로그램을 RCC-MRx 코드 전산화의 성공적 사례로 본다"며 "미래형 원자로 설계평가 기술을 선도하는 프랑스에 국내 기술을 역수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