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남 에이스엔 대표가 악취 물질을 모니터링하는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송희남 에이스엔 대표가 악취 물질을 모니터링하는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중소기업 에이스엔이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중국 환경보호부로부터 ‘백강(百强)기술’로 선정돼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송희남 에이스엔 대표는 1일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등 악취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측정하는 기기를 중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라며 “이달부터 우한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강기술이란 중국 환경보호부가 환경을 보호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100가지 기술을 선정하고 도입하는 사업이다.

에이스엔은 올해 중국에서 10억원 규모 시범사업을 하게 된다. 송 대표는 “우리가 기술을 제공하고 현지 업체가 제품을 생산하는 협업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스엔은 2003년 VOC를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 장비를 내놓은 데 이어 2005년 악취 시료 채취 장비를 출시해 국내 조달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2008년 인천 공단지역에 악취 민원이 발생했을 때는 악취 시료를 자동으로 채취할 수 있도록 한 장비를 설치해 민원을 해결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채취한 시료 속에 든 VOC,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 22가지 지정 물질을 정성·정량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기업은 세계적으로도 몇 곳 안 된다”며 “국내와 중국에선 에이스엔 외에는 없다”고 자신했다.

에이스엔은 송 대표가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으로 꼽히는 VOC 등 유해물질을 측정하는 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2003년 설립했다. 2014년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변압기유증가스 분석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변압기 속에 든 기름이 산패해 발생하는 가스를 분석하는 장비다. 분석 결과를 통해 변압기의 이상 유무를 진단, 고장을 예방할 수 있다. 이전에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스위스 ABB에서 전량 수입해 썼다. 에이스엔은 지난해부터 한국전력 등에 시범 납품하고 있다. 송 대표는 “1년 반 동안 시범 사용을 통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고압 변압기는 국내에 4만 대 정도가 있는데 수입대체 효과가 연간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