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사장 "전자·엔터·금융이 10년뒤 견인차…의료는 신동력"

"(성숙기) 스마트폰이 쇠퇴한다고 해도 커뮤니케이션은 없어지지 않는다. 새로운 단말기는 필요하게 된다.소니는 그 새로운 단말기에서 패권을 거머쥐겠다."

10년 이상 부진했던 일본 전자왕국 소니를 부활시키고 있는 히라이 가즈오 사장(57)이 25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흑자로 전환한 스마트폰 사업 의미를 설명했다.

소니 구원투수로 50대 초반인 5년 전 깜짝 발탁된 히라이 사장은 스마트폰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에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스마트폰사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히라이 사장은 소니의 부활에 대해 "아직은 진행단계"라면서 진정한 부활을 위해서는 기술혁신 등이 필요하다며 2017회계연도에 20년 만의 영업이익 5천억엔 달성 의지를 거듭 비쳤다.

향후 신성장동력으로 의료 분야를 제시한 히라이 사장은 "제품이나 서비스, 콘텐츠를 속속 히트시키면서 리스크를 수반한 이노베이션(혁신)을 계속하면 진정한 부활이 된다"고 규정했다.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의 차세대기 PS5의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PS이라는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게임 자회사가 방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일반론임을 전제로 PS 하드웨어가 전세계적으로 많이 팔려나가고는 있지만 "어느날 하드웨어가 완전히 없어지는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되는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쪽에서 음성만으로 가전제품을 조작할 수 있는 단말기가 나오며 가전업체들이 이 흐름을 타는 것에 대해 "소니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독자의 몇 가지 음성기술 제품을 개발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각종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이러한 제품을 늘려가겠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타사와의 협업도 가능할 것"이라며 협업 불사 의지를 밝혔다.

2018회계연도부터 제3차 중기경영계획을 가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규사업이나 사업 회사간 제휴가 대단히 중요해진다. 그것을 경영진들이 지혜를 모아 확정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10년 뒤 소니의 견인차는 무엇일까.

히라이 사장은 "소비자 대상 제품을 중심으로 한 전자, 엔터테인먼트(영화, 음악 등 오락), 금융이라는 큰 중심은 바뀌지 않는다"며 의료를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