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은 신흥국 침체, 한국 수출 타격이라는 도미노 현상을 낳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14일 내놓은 '3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및 영향' 보고서에서 "14∼15일(현지시간)에 있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는 우리의 수출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달러 약세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신흥국의 금융불안과 경기침체를 가속화해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의 대(對) 신흥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57.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다만 "미국의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미 수출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우리나라 통화정책은 "딜레마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차가 축소되면서 외국 투자자본 유출이 발생할 여지가 커졌지만, 내수 침체와 가계부채로 인해 국내 금리를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시장의 기대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달 회의에서 발표될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전망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은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달러 부채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한편, 외환시장 동향 모니터링, 환변동보험 활용을 통한 환위험 헤지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