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온라인 전력투구' 효과 봤다…4분기 매출 29%↑
온라인 쇼핑몰 3곳 인수·웹 서비스 강화에 매출 '쑥쑥'

미국의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전자상거래 최강자인 아마존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월마트는 온라인 쇼핑몰 3곳을 인수하는 등 전자상거래 부문을 대폭 강화하면서 4분기 온라인 매출이 29%까지 상승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아마존의 4분기 온라인 매출 증가율 22%를 웃도는 것이다.

월마트의 온라인 매출 상승은 아마존의 대표 브랜드인 '아마존 프라임'에 맞서 가격을 낮추는 대신 웹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이 먹혀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월마트는 지난 1일부터 2만 개 이상 품목을 대상으로 무료 이틀 배송 서비스를 전격 시행 중이다.

특히 월마트는 아마존 프라임과의 차별화를 위해 연회비를 받지 않고 35달러(약 4만 원) 이상 구매 시 무료 이틀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는 아마존이 아마존 프라임 비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배송 비용을 50달러(6만 원)에서 35달러로 낮추게 한 직접적 원인이다.

게다가 월마트는 전자상거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 인수에도 적극 투자해왔다.

지난해 8월 33억 달러(3조8천억 원)라는 거액을 들여 온라인 유통업체 제트 닷컴(Jet.com)을 인수하고 제트닷컴 창업주 마크 로어를 전자상거래 총괄 CEO(최고경영자)로 영입했다.

이어 신발 전문 쇼핑몰 슈바이닷컴(ShoeBuy.com)를 7천만 달러(798억 원)에, 아웃도어 브랜드 전문 쇼핑몰 무스조(Moosejaw)를 5천100만 달러(581억 원)에 각각 사들였다.

월마트는 이 같은 온라인 판매 강화에 힘입어 4분기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이베이를 누르고 아마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월마트가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2015년 7.4%에서 지난해 7.8%로 상승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소매업 분석가 찰리 오셰어는 "월마트의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매우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마존은 월마트에게는 '넘사벽' 같은 존재다.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분야 시장점유율은 무려 33%에 달한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무려 940억 달러(107조 원)를 벌어들였다.

월마트가 벌어들인 140억 달러(16조 원)보다 7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