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 사진=한경 DB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 사진=한경 DB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새해 벽두부터 정계 진출설에 휩싸였다.

저커버그가 지난 3일 올해 신년 결심으로 '미국 전역을 돌며 사람들과 만나 그들의 삶과 일, 미래에 대한 생각을 듣겠다'고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

그는 신년 결심을 밝히면서 "지난 10여년 동안 기술과 세계화는 우리를 더 많이 연결하고 더 생산적으로 만들면서 많은 사람에게 이익을 가져다줬다. 반면 또 다른 많은 사람의 삶을 더 힘들게 만든 것도 사실"이라면서 "모든 사람에게 이롭게 작용할 수 있도록 게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가 그의 정치 참여 가능성을 거론하자 미국의 주요 일간지들도 그의 정계진출설을 주요 소식으로 다루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그의 신년 계획은 정치적 야망을 암시한 것"이라며 "그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정치에 뜻이 있음을 시사해 왔다"고 말했다.

USA 투데이는 "거의 18억명의 인구를 가진 디지털 국가의 리더로서 그는 이미 국가 원수의 예우를 받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그가 실제로 국가 원수가 되기를 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단순한 정치 참여가 아니라, 미국 대통령 출마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저커버그가 정치의 세계에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딘 사건으로 2013년 이민자에 대한 정책수립을 목적으로 한 'Fwd.us'라는 단체를 만든 것을 꼽는다. 그는 이 단체를 통해 이민자 보호와 H1B 비자 프로그램의 확대 등을 위해 노력했다.

그가 자신의 거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것이나, 최근 종교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 등도 정치적 행보로 언론은 해석했다.

가디언은 "그가 무신론자임을 포기한 것은 미국 대통령 후보가 가져야 할 최대의 의무 중 하나를 비로소 갖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테크크런치는 "저커버그가 공직에 나가더라도 그가 페이스북의 오너십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증권거래위에 제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주식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거나, 이사회의 승인을 얻을 경우 무한정 공직에 봉사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전했다.

저커버그의 정계진출설과 관련해 페이스북 측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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