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포럼] "스마트 제조업 시대 앞당기려면 표준화된 기술자 양성이 필수"
“스마트 제조혁신은 시작됐습니다. 한국도 당장 ‘4차 산업혁명’에 나서야 합니다.”

‘황해 산업벨트 제조혁신 포럼’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앨버트 존스 미국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시스템통합본부 과학정책자문관(사진)은 16일 “스마트 제조업 시대는 첨단 자동화 공장이 늘어나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존스 자문관은 “스마트 제조업은 미국과 독일 등에서 이미 추진되고 있는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스마트기기 사용에 친숙하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이 잘 갖춰진 한국은 혁신적인 변화를 더 빨리 앞당길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은 1~3차 산업혁명보다 더 급격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게 존스 자문관의 전망이다. 그는 “스마트 제조혁신은 시기를 늦추지 말고 당장 대비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며 “정부와 기업, 대학이 세 축으로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역할로는 원활한 금융과 산업정책 지원 등을 지목했다. 신기술 도입을 촉진하기 위한 적절한 인센티브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은 현장에 맞춘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기반기술 연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스 자문관은 기업 역할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스마트 제조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개별 업종에 맞는 스마트 공정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마트 제조혁신을 처음 시도하는 기업에 대한 조언도 내놨다. 존스 자문관은 숙련된 기술자 양성을 위한 표준화된 훈련 과정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 제조업의 기본 개념은 사람의 인지·신체 능력과 기계 시스템이 맞물려 상호작용하는 과정”이라며 “최신 기술이 제조업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기술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조업 강국 독일에선 기술자들이 표준 훈련을 받아 어떤 공장에서도 같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을 국가 전략 정책으로 삼고 스마트 제조혁신을 실행하고 있다. 공정에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센서, 클라우드, 3차원(3D) 프린터 등의 혁신 요소를 접목해 제품 설계부터 생산, 공급까지 완전 자동화를 이루고 있다.

안산=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