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튜닝차 박람회 '세마쇼'에 4개 모델 출품

컴퓨터가 차를 운전하는 동안 40인치 TV로 영화를 보고 자동차를 이동형 공연 무대로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기아자동차가 이달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6 세마쇼'에 이 같은 튜닝카 4개 모델을 선보였다.

세마쇼는 세계 최대의 튜닝카 박람회로 기아차가 출품한 차량은 모두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다양한 고객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맞춤형 기능을 갖췄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를 위해 개조한 '니로 트라이애슬론'은 트렁크 공간의 지붕을 없애고 자전거를 걸 수 있는 받침대를 설치했다.

훈련을 마친 선수는 차량에 설치된 휴대용 샤워기로 씻고서 니로가 스스로 집까지 운전하는 동안 무중력 안락의자에 앉아 쉴 수 있다.

차량 후면에는 도로 위에 빛으로 차선을 표시하는 자전거 후미등을 달아 니로가 자율주행으로 앞서 가는 동안 운전자는 자전거를 타고 따라가며 훈련할 수 있다.

'스쿨 오브 락 세도나(그랜드카니발)'는 음악 밴드를 다음 공연 장소까지 안전하게 실어나르는 것은 물론 이동형 녹음실을 겸한다.

디지털 믹싱 보드와 듀얼 모니터, 천장에 부착된 붐 마이크 등 음반 작업을 위한 각종 장비를 갖췄고 실내 전반에 방음 스펀지를 부착해 녹음시 외부 소음을 차단한다.

지붕에는 기타와 드럼 등 악기를 운반할 수 있는 거치대가 있고 트렁크에 앰프 스피커가 설치돼있어 로드 공연도 가능하다.

'쏘렌토 스키 곤돌라'는 스키어를 산 정상까지 운반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바퀴 대신 궤도(track)를 달아 눈과 얼음이 깔린 비탈길을 오를 수 있다.

지붕에는 스키 장비를 보관할 수 있는 거치대와 악천후에서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LED 램프를 추가로 설치했다.

앞문과 뒷문이 마주 보며 열리는 '수어사이드 도어(suicide door)'를 채택해 큰 장비를 쉽게 넣고 뺄 수 있으며 실내 바닥을 방수 처리했다.

'쏘울 퍼스트 클래스'는 바쁜 출장 일정에 오른 직장인을 위해 만들어졌다.

자율주행차에 불필요한 스티어링휠을 없애 공간을 확보하고 좌석 2개를 역방향으로 설치했다.

다음 회의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뒷좌석에 설치된 40인치 LED TV를 보며 쉬거나 TV와 연결된 미니컴퓨터로 작업할 수 있다.

세마쇼 출품 차량은 전문 튜닝업체와 제작한 모델로 양산 계획은 없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은 튜닝산업이 매우 활성화돼 있다"며 "튜닝카에 대한 관심이 일반 차량 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세마쇼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