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날씨 덕분에 당도가 높아진 감귤이 대형마트 과일 매출 순위에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0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18일까지 이마트의 감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29억 원에서 36억 원으로 24.1% 증가했고, 감귤을 구매한 고객 수도 22만 명에서 24만 명으로 10% 늘었다.

지난해 1, 2위 품목이었던 사과와 포도는 각각 6.7%, 2.3% 매출이 오히려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감귤은 10월 이마트 전체 과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3%로 끌어올렸고,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2년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10월 1~18일 과일 품목별 매출 순위는 감귤, 바나나, 사과, 포도 순으로 집계됐다.

2014년 같은 기간 과일 매출 순위는 감귤, 포도, 사과, 바나나 순이었고, 지난해에는 사과, 포도, 감귤, 바나나 순이었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감귤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8.5%나 증가하며, 포도를 제치고 과일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과일 매출 순위는 포도, 감귤, 바나나, 사과, 키위 순이었는데, 올해는 감귤, 포도, 바나나, 사과, 키위 순으로 나타났다.

감귤이 소비자의 인기를 끄는 데는 우선 올 여름 제주 지역에 강수량이 적었고 폭염으로 일조량이 증가하면서 당도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대형마트는 분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작년 10월의 경우 이마트에서 판매된 감귤의 평균 당도가 9~9.5 브릭스(Brix) 수준이었지만, 올해 10월에는 평균 10.5 브릭스 정도로 당도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해 농사계획의 기본이 되는 음력 절기의 변화도 감귤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음력 일수가 2주 가량 빨라서 하우스 감귤의 입고 역시 작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져 매출 순위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판매되는 극조생 하우스 감귤의 가격은 2.2kg에 9천 원~1만 원 선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10월 하순에 본격 출하되는 노지 감귤은 작년보다 출하량 증가가 예상되는데도 품질이 우수해서 도매가격은 최대 20%가량 오를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