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년 교체주기 맞물려…업체별 신제품으로 시장선점 경쟁

여름철 에어컨 시장을 두고 한창 경쟁을 벌였던 가전업계가 이제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맞붙는다.

연간 1조원 규모의 김치냉장고 시장은 김장철인 10∼12월이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동부대우·대유위니아 등 가전업체는 최근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김치냉장고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과 함께 국내 5대 가전제품으로 꼽힌다.

1995년 첫선을 보인 이후 꾸준히 판매량이 늘었지만 2012년 연간 판매량이 99만7천대로 급감하며 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다.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2013년부터다.

2013년 105만대, 2014년 110만대였던 김치냉장고 시장은 작년에 120만대 수준으로 늘었다.

2013년 전력거래소 조사에 따르면 김치냉장고 가구당 보급률은 0.86대였다.

이후 조사 자료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현재 0.9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전체 판매량의 70%는 교체 수요로 알려져 있다"며 "약 10년 전 판매량이 많았던 구형 제품의 교체주기가 맞물려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시장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김치냉장고 시장의 성수기는 10∼12월이다.

한 해 판매량의 절반가량이 김장철인 이 시기에 집중된다.

업체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8∼9월에 신제품을 선보이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김치냉장고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대유위니아는 8월 말 일찌감치 신제품을 내놨다.

2017년형 지펠아삭 M9000 등 삼성전자 신제품은 메탈그라운드 기술을 적용했다.

온도 변화가 적은 땅속에 김치를 보관해 맛을 살린 조상의 지혜에 착안해 냉기전달과 보존능력이 뛰어난 메탈 소재를 적용해 ±0.3℃의 정온유지 성능을 구현했다.

대유위니아도 같은 날 2017년형 딤채 71종을 출시했다.

냉장고 내부를 냉각 파이프로 감아 직접 냉각하는 방식으로 땅속에 저장한 김치맛을 구현했다고 대유위니아는 설명했다.

LG전자는 유산균을 앞세웠다.

기존의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에만 탑재했던 '유산균 김치' 기능을 뚜껑식에도 확대 적용했다.

김치 보관 온도를 6.5도로 유지해 김치맛을 살려주는 유산균인 류코노스톡이 12배가량 잘 자라게 해준다.

동부대우전자는 최저소비전력을 구현한 김치냉장고 모델을 출시했다.

사용패턴에 맞춰 컴프레서 작동시간을 최소화하고 각종 센서로 최적의 절전 냉각시스템을 갖췄다.

스마트 냉각시스템은 온도 편차를 0.1도 이내로 줄여 최상의 김치 맛을 유지하게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