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신흥시장 베트남의 강한 경제 성장세가 극심한 가뭄에 따른 농업 부진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21일 국제기구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최근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2%에서 6.0%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베트남 중남부 지방에 닥친 가뭄과 산업생산 둔화를 그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5.5%로 작년 동기 6.3%를 크게 밑돌았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올해 베트남 성장률 예상치를 6.7%에서 6.3%로 낮췄다.

ADB는 건설 경기 회복과 외국인 직접투자(FDI) 증가가 베트남 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하겠지만 예상치 못한 농업 부진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했다.

베트남에서 상반기 가뭄 등 자연재해로 약 17조 동(8천74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에서 농업 비중은 약 12%다.

국제유가 약세로 베트남의 상반기 원유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47%(11억 달러·1조2천553억 원) 급감한 것도 관련 산업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로 설정한 6.7% 달성은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베트남 경제는 2012년 5.2%에서 2013년 5.4%, 2014년 6.0%, 2015년 6.7%로 고성장을 해왔다.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최근 각료회의에서 경기 촉진을 위해 기업환경 개선, 투자금 집행 가속, 가뭄 피해 지역 지원, 수출 확대, 내수 증진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