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도 기본급 자동인상 제도 폐지
LG이노텍 "해외 제조업 대기업 중에도 비슷한 사례 많지는 않아"

LG이노텍이 16일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생산직 현장사원 호봉제를 100% 폐지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산업계와 노동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일부 대기업에서 호봉제를 50% 정도 유지하면서 성과 인센티브제를 접목한 사례는 간혹 있었지만, 제조업 현장사원 전원을 대상으로 호봉제를 전면 폐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해외 주요 기업들은 호봉제와 성과주의 임금체계를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도 관심을 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몇몇 글로벌 기업들은 2000년대 초반인 약 15년 전부터 성과·역량 기반 인사제도를 현장직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능력을 발휘하는 근로자에게 성과를 보상하고 그렇지 못한 직원에게는 분발을 촉구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다.

대표적인 곳이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다.

도요타는 지난 2000년 기본급에 성과급을 반영하는 임금체계를 개편한 데 이어 2004년에는 호봉제를 완전히 폐지했다.

대신 숙련급과 생산성급여를 추가했다.

도요타는 올해부터 근로자들의 성과를 매달 평가해 월급에 반영하는 성과월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생산직 현장 근로자들의 급여가 월 단위로 차등 지급되는 시스템이다.

글로벌 카메이커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지난 2011년 기본급 자동인상 제도를 폐지한 바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노동조합이 있는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생산직 호봉제를 폐지했는데, 해외에서도 제조업 분야의 대규모 기업 중에는 비슷한 사례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