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만난 메르켈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3일 베이징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임기 중 아홉 번째 방중한 메르켈 총리는 중국 동북부 공업중심지역인 선양(瀋陽)을 둘러보고 14일 귀국할 예정이다. 베이징EPA연합뉴스
< 시진핑 만난 메르켈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3일 베이징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임기 중 아홉 번째 방중한 메르켈 총리는 중국 동북부 공업중심지역인 선양(瀋陽)을 둘러보고 14일 귀국할 예정이다. 베이징EPA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3일 중국에 대한 ‘시장경제지위(MES)’ 부여 문제와 관련해 “전문가의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정부 간 협상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중국에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시장 개방을 촉구하고 해외 비정부기구(NGO)와 관련한 중국의 새로운 입법이 NGO 활동에 해를 끼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중국 정부는 시장 개방을 위해 추가 조치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투자자를 위해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고 유럽이 우려하는 철강 과잉생산 부분에서도 감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철강 과잉생산은 세계적인 현상으로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중국을 겨냥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대표단은 이날 24건의 협정에 서명했다고 독일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중 경제 분야의 사업가치는 27억3000만유로(약 3조616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양국은 우선 아프가니스탄에서 직업교육과 재난예방 등 재건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로 했다. 독일의 대표적 전기전자 기업인 지멘스는 중국 파트너사와 함께 아시아 국가에서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에어버스는 중국 컨소시엄에 헬기 100대를 공급하기로 하고, 그 부대사업으로 중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독일 자동차업체 다임러는 약 5억4000만유로를 투입해 중국 현지에서 자동차엔진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양국은 이 밖에 환경보호, 이동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협 비즈니스에 합의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뒤 시 주석이 베푸는 환영 만찬에도 참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