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털을 미는 남성이 늘고 있다. 최근 온라인몰에서 제모기 판매가 급증하는 데 남성의 구매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온라인몰 SSG닷컴에서 중소기업 이오시카가 제조한 레이저 제모기가 지난 2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5억원어치나 팔렸다. 이 중 남성이 구매한 비중은 전체 매출의 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오시카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에서 나온 연구원들이 세운 제모기 전문업체다.

가장 많이 판매된 제모기는 여성이 전문적인 피부 관련 의료시설에서 제공받는 레이저 형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모낭에 빛을 발사해 털의 성장 속도를 늦추는 원리다.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영구 제모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에서 매끈한 팔과 다리를 자랑하는 남자 연예인들이 여성에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남몰래 제모기를 구매하는 남성이 많아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구매 고객 중에는 20~30대 남성이 많았다.

신세계 관계자는 “남성의 미용용품 구매가 늘어남에 따라 뷰티용품 시장이 계속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