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차이나 쇼크' 또 경고 "미국 금융위기 때와 무섭게 닮아"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사진)가 또다시 중국 경제 위기를 경고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로스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 소사이어티 행사에서 “지난 3월 들어 급등한 중국의 신용지표는 경고 신호”라며 “중국 경제 회복이 부채 성장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상황과 무서울 정도로 닮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요 도시에서 집값이 치솟고 있다”며 “2005~2006년 미국에서 그랬듯 중국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끼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3월 사회융자총량은 2조3400억위안으로, 전달 7802억위안의 세 배에 달했다. 시장 예상치인 1조4000억위안을 크게 웃돌았다. 사회융자총량은 은행 대출과 채권 발행, 그림자은행 대출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유동성 지표다. 소로스는 “은행이 대출하는 대부분 자금이 악성 부채와 적자에 시달리는 기업을 유지하는 데 쓰이고 있다”며 “중국 부채는 질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지난달 중국의 부채 급증과 정부 구조개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앤드루 콜쿤 피치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대표는 “중국 경제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는지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1월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중국의 경착륙은 피할 수 없다”며 중국 위안화 약세에 베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위안화 약세에 베팅한 헤지펀드들은 중국 정부의 위안화 약세 방어에 최소 5억6200만달러로 추산되는 손실을 내고 물러났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